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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전날 온 7살 손자, 할아버지와 함께 변 당했다

<앵커>

어젯(4일)밤, 서울 영등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70대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댁에 놀러 왔던 7살 손자가 숨졌습니다.

박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이 열리자 시커먼 연기가 집 안에서 아파트 복도로 뿜어져 나옵니다.

[풀어, 풀어! (호스가) 꼬였잖아!]

소방호스를 다급하게 집 안까지 끌고 들어가는 소방대원들, 불길을 잡은 집 안은 재와 그을음으로 가득합니다.

어젯밤 9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웃 주민 : 센서가 울려서 연기가 좀 밖으로 피어나서 그래서 끄러 갔었죠, 경비 아저씨들이. 그런데 문을 안 열어줘서 밑의 집에서 신고를 했죠.]

집 안에 있던 70대 할아버지와 7살 외손자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웃 주민들 : 할머니·할아버지·아들, 세 식구고. 출가한 딸이 한 분 있고. 아이는 가끔 와요, 외손자. 소리가 나고 하니까 뭘 하시나 그랬지. 손자가 와서 또 뛰나 보다 생각했지.]

어린이날 전날 할아버지·할머니 집에 손자가 놀러 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영재/서울 영등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어르신은 거실 주방 쪽에서 발견됐고 아이는 거실 창 쪽, 베란다 창 쪽에서 (발견됐습니다.)]

불은 다른 집으로 번지지는 않았고 해당 세대 내부만을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해당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는데, 11층 이상 아파트에는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는 법이 시행되기 전에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내일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숨진 2명에 대한 부검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아직 방화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서울 영등포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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