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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으러 찾아온 은행원?…피싱범 직접 잡은 식당 주인

<앵커>

식당 종업원에게 자신을 은행원이라고 속이고 돈을 뺐으려던 보이스피싱범이 검거됐습니다. 은행 직원이 아닌 것 같은 범인의 언행을 수상히 여긴 식당 주인의 기지가 덕분이었습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누군가와 심각하게 전화를 하는 종업원.

얼마 뒤 종업원과 전화통화를 했던 30대 여성 A 씨가 식당 안으로 들어옵니다.

A 씨를 유심히 관찰하는 식당 사장 이 모 씨.

[이 모 씨/식당 사장 : 저희 주방의 총괄을 맡고 계시는 실장님이세요. 은행 직원이 온다고 실장님이 현금을 준비해야 된다고….]

A 씨가 도착하기 전 이 씨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종업원은, 은행직원이라는 A 씨가 자신에게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선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며 직접 돈을 받으러 온 거라고 했습니다.

[피해 종업원 : 지급 정지가 걸려 있다. 그런 식으로 사람을 계속 압박을 하니까 빨리 그걸 갚아서 해결을 해야 된다는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종업원이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 1,500만 원을 넘기자, 수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이 씨는 명함을 달라고 요구했고, A 씨가 횡설수설하면서 엘리베이터에 타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확신했습니다.

엘리베이터보다 먼저 급히 계단으로 뛰어 내려온 이 씨는 이곳에서 도주하던 A 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으로 여러 차례 비슷한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범인을 검거한 이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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