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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위기에, 전 세계가 약속한 탄소중립 '뒷전'

<앵커>

경제 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석탄 발전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당장 구하기 쉬운 원료를 쓰는 건데, 이러면서 전 세계가 약속했던 탄소 중립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전력 생산 가운데 석탄 발전 비중이 지난해 10월부터 전년에 비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액화천연가스, LNG 발전 비중은 연말부터 전년보다 줄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유럽발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컸습니다.

석탄 가격이 2~3배 오르는 동안 천연가스는 5~6배 이상 치솟자, 발전사들이 석탄 사용을 늘렸습니다.

같은 화석 연료라도 탄소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LNG가 가격 때문에 외면받는 겁니다.

[이상열/에너지경제연구원 미래전략 연구팀장 : 현재 원전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으로 이미 가동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LNG 발전량을 축소시키기 위해서는 일부 석탄 발전량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해외는 더 심각합니다.

중국이 2020년까지 축소했던 화력 발전 비중을 지난해 다시 늘렸고, 전 세계적으로도 석탄 발전이 전년보다 9% 늘어났습니다.

미국도 석유 시추용 공공부지를 빌려놓고 원유를 생산하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를 검토 중입니다.

석유 생산을 독려하는 겁니다.

각국이 신재생 에너지 발굴보다 바로 구할 수 있는 화석연료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탄소 중립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서정석/기후에너지컨설팅 업체 본부장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특정 국가에 편중된 화석 에너지는 수급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반면 배터리·그린수소 등 혁신기술과 접목된 재생에너지가 오히려 항구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 앞에 세계가 약속했던 탄소 중립이 뒷걸음질치면서 기후위기 해결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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