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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공사 전면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 숨겨진 갈등 있었다

둔촌주공 공사 중단은 그동안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물밑 상황은 달랐습니다.

공사 중단 직전, 재건축조합이 건설사에 보낸 공문입니다.

사후 검증을 한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건설사가 그동안 요구했던 대로 공사비를 올려주겠다고 적었습니다.

돈 문제는 사실상 해결된 셈입니다.

그런데 다른 조건을 달았습니다.

조합은 마감재를 고급화하겠다며 주방과 욕실 가구, 타일 등 19개 품목과 특정 회사를 제시했습니다.

추가 비용이 들면 돈을 더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는 기존 계약에 따라 이미 마감재를 발주했다며 어렵다고 맞섰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 공사 중간에 이렇게 마감재를 바꾸는 건 처음 봤습니다.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이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원 : 고급화를 하겠다고 하면 거기에 대한 추가 분담금은 분명히 발생합니다. 거기에 대한 것을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맞는 거고요. 조합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시공사한테 자꾸 요구를 하는 거예요.]

조합은 특정 회사 제품을 요구한 것은 '실수'였다면서도, "좋은 제품을 쓸 권리는 조합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정원/둔촌주공 재건축조합 자문위원 : 4~5년 전에 결정한 걸 굳이 지금 그대로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게, 사실은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오히려 저희는 거꾸로 의심하는 거고요.]

끝없는 갈등으로 상호 신뢰가 약해지면서 국내 최대 재건축사업은 한동안 공회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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