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함께 지구를 지키자는 취지로 조금 전 저녁 8시부터 10분 동안은 일제히 주요 시설들의 불을 끄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생활 속에 실천할 수 있는 것 가운데 '일회용품 줄이기'가 있지요. 특히 음식 배달할 때 여러 번 쓸 수 있는 용기를 사용하자는 환경단체 제안이 이어져왔고, 오늘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다회용기 사업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배달을 시킨 한 사무실.
음식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 스테인리스 다회용기에 담겨 있습니다.
식사 후 수북이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나 남은 음식물 처리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이 모 씨/다회용기 배달 이용자 : (다회용기 배달은) 따로 잔반 처리할 필요없이 먹고 나면 바로 그냥 뚜껑을 닫아서 밖에 내놓으면 되니까 훨씬 더 편리하게 (쓸 수 있습니다.)]
문밖에 내놓으면 전문업체가 수거해 세척합니다.
고압 스팀으로 소독까지 마친 뒤 다시 음식점에 돌려줍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작년 10월부터 1차 시범사업을 벌인 결과, 다회용기 주문 건수가 6만 7천 건이 넘었습니다.
한 번 써본 고객들의 재주문이 이어지면서 첫째 달에 비해 넷째 달에는 3배 가까이 전체 주문량이 늘었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꿈쩍 않던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 4곳이 다회용기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 경제연구소장 : 대표적인 배달 플랫폼이 모두 참여했다라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본격적으로 첫발을 뗐다라는 측면이죠.]
2차 시범사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데, 배달 음식 주문이 많은 서울 강남 등 4개 구의 식당 500곳에서 다회용기 주문이 가능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오영춘, 영상편집 : 윤태호, VJ : 박현우)
---
Q. 직접 가지고 나온 다회용기, 스테인리스 재질인 건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 1년 전에 제가 다회용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뉴스를 전해드릴 때 플라스틱으로 된 다회용기를 가져와서 보여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또 환경호르몬 걱정도 덜 수 있는 이 스테인리스 용기가 사용이 됩니다.]
Q. 세척이나 회수할 때 드는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건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 1차 시범사업을 해봤더니 다회용기 서비스를 하는 데 건당 수천 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범사업 때는 서울시 예산과 업체 자부담으로 해결을 했는데, 시범사업이 끝나게 되면 이 가운데 1천 원은 소비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배달료도 비싼데 선뜻 추가 비용을 낼까도 싶고, 또 친환경 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들한테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 것이 맞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소비자들 부담 덜어줄 방안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서 부과되는 폐기물 부담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로 플라스틱 관련 업체에 부과되는데 한 해 징수액이 2천억 원이 넘습니다. 현재는 이것이 다른 예산과 뭉뚱그려져서 환경 개선 사업에 쓰이고 있는데요. 오염자 부담 원칙에 맞도록 다회용기 배달 같은 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사업에 우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