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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코로나 블루, 단순히 외로워서 그럴까

코로나 사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으면서도 무시 못 할 걸림돌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우울감, '코로나 블루'입니다.

코로나 겪으면서 전 세계 우울증과 외로움 지표는 쭉 상승했습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공포, 격리기간의 고립감, 또 거리두기로 사람들 많이 만나지 못하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한데, 그런데 단순히 외로워서 그런 것일까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코로나 블루, 외로움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맞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바이러스 자체도 문제인데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코, 입, 목 같은 호흡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염증 물질이 우리 뇌까지 가게 되면서 2차 피해를 입게 됩니다.

뇌에서 후각과 기억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는 부위가 작아지고요, 그래서 냄새도 잘 못 맡고, 기억력도 떨어지면서, 쉽게 우울감도 느끼게 됩니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바이러스로 생긴 우울감은 뇌에 다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이러면 뇌는 더 위축되고 신경세포는 더 늙겠죠.

그럼 우울한 감정은 이전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런 외로움, 우울감 달래려고 SNS를 많이 합니다.

사람들 직접 못 만나니까 대신 SNS를 선택한 것이죠.

실제로 팬데믹 시기 페이스북 이용 시간은 50%, 왓츠앱은 40%나 늘었습니다.

근데 SNS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 외로움, 우울감 줄어들까요?

놀랍게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연구팀 논문인데요, 실제로 외로움과 불안감 없애려고 SNS 사용 시간을 늘린 사람들은 오히려 37~43%가량 외로움과 불안감이 더 높아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SNS는 유익한 정보, 재미있는 이야기 잘 퍼뜨리죠.

그런데 이것이 좋은 것만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도 잘 퍼뜨립니다.

SNS가 비만율 높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비만인 사람과 SNS로 가까운 사이면 비만 위험이 40%, 한 다리 건넌 사이라도 20%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 올린 맛난 음식 사진을 보면 식욕은 물론 질투심까지 자극돼 더 많이 먹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불안감과 외로움도 마찬가지입니다.

SNS를 통해 역시 잘 퍼집니다.

여기에 같은 성향의 사람들과 관계망을 형성해주는 알고리즘은 문제를 더 악화시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SNS에 표현하고 공유하면 알고리즘은 똑같이 부정적인 감정 가진 사람들하고만 연결해주다 보니, 긍정적 감정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는 교류가 안 되겠죠.

결국 확증편향처럼 부정적 감정만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요?

해법은 '5명'에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코로나 블루

미국 예일대는 팬데믹 시기에도 유독 외로움을 덜 느낀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어정쩡한 인간관계를 많이 맺은 사람이 아니라, 5명 이상의,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로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말이죠.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고요? 이 연구에서 나온 실제 결론입니다.

코로나 블루의 해법, 내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안에 있었습니다.

(기획 : 이호건,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박진호·박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박지인, CG : 강경림·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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