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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 헬기, 야간엔 '무용'…전문 진화 인력 '부족'

<앵커>

SBS는 오늘(21일)부터 대형 산불을 어떻게하면 막을 수 있을지 짚어보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먼저 산불 진화 헬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산불은 특성상 사람이 직접 불을 끄는 데 한계가 있어서 진화 헬기가 중요한데, 현재 여건으론 밤에는 제 역할을 다하기 어렵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넓은 산림에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시뻘건 불줄기는 숲을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이번 동해안 산불에 투입된 헬기는 모두 821대.

산불 진압용 헬기 117대를 비롯해 소방과 군에서 가용 헬기를 총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산불이 213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실제 헬기가 투입된 시간은 주간 100시간 정도.

야간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최병암/산림청장 (지난 8일) : 야간에는 헬기가 진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상 인력을 가지고 계속….]

야간투시경 등을 갖춘 첨단헬기가 있지만, 국내엔 단 1대뿐입니다.

이 수리온 헬기는 국내에서 야간 산불진화 작업이 가능한 유일한 항공기입니다.

2016년 도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야간 진화 작업에 투입됐지만 주불 진화 작업을 수행하진 못했습니다.

주불 길이가 수km에 달해 한 대로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조성국 /수리온 기장 : 주불을 잡기 위해서 한 대가 투입하는 거는 효과성이 떨어진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재발화될 수 있는 금강송 일대를 지키기 위해서….]

두 대의 야간 헬기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예산만 확보된 상황, 발주 후 최소 3년은 걸려야 실제 도입됩니다.
 
숙련된 야간 헬기 조종사도 현재는 단 3명뿐입니다. 

[조성국 /수리온 기장 : 야간에는 야간 투시경을 끼고 비행할 수밖에 없어요. (일반 헬기) 조종사는 수면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으로 담수 할 수 없습니다.]

산림청 소속 산불 전문 진화인력도 4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전국 27개 국유림 관리소에 흩어져 있다 보니, 지역당 20명 수준입니다.

67%에 달하는 사유림은 지자체가 담당하는데, 소방과 군 인력, 의용소방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장미나/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산불연구실장 : 이런 자원들은 산에서 불을 끄는 것에 특화된 게 아니고 주변을 보호하는 것에 특화 되어 있는 장비와 인력이에요. 그러니까 그 장비를 가지고 산에 못 올라가요.]

대형 산불을 막으려면 임기응변식 대응이 아닌 헬기 등 첨단 진화장비 마련과 전문 진화인력 양성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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