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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지세 · 가뭄 탓 진화 '산 넘어 산'

<앵커>

동해안에서 이어진 산불로 오늘(8일)까지 서울 면적의 3분의 1을 넘는 지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도를 보면서 진화 작업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불길 잡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지, 홍영재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현재 산불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경북 울진 산불의 영향 구역은 여의도 면적의 62배인 1만 8천ha 정도인데, 민가가 많은 동쪽 울진읍 인근은 불길을 잡았고, 금강소나무 군락지 인근을 포함한 서쪽 지역으로 화선, 즉 불의 띠가 길게 뻗은 상황입니다.

이어서 날짜별로 산불 이동 경로를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4일 울진군에서 시작한 산불은 남서풍을 타고 동해안에 있는 LNG 생산기지와 원자력발전소 부근까지 올라왔는데, 다음 날에는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울진읍으로 다시 남하했습니다.

이때 동해 옥계에서도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서 강릉과 동해시로 불이 확산했습니다.

이튿날 북동풍이 불면서 다시 산불이 울진군 서쪽의 수백 년 된 금강소나무 군락지 부근까지 내려왔습니다.

밤샘 사투 끝에 군락지 500m 앞에서 불길을 막았지만, 오늘은 화선이 군락지로 넘어오는 위기 상황도 있었습니다.

반면 강원 지역 산불은 어제와 오늘 바람이 잦아들면서 거의 잡히는 모양새입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바람에, 너무 넓은 진화 면적, 건조한 날씨 속 연무까지 산불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안희영/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해센터장 : 유례없는 가뭄으로 산림 내 연료가 바짝 마른 상태에 강풍이 겹쳐져 산불이 매우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연무 때문에 시계 확보가 매우 어려워 헬기 운항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오늘 저녁까지 전국 산불 피해 면적은 2만 2천461ha로, 이미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인 2만 3천794ha에 근접했습니다.

비가 내리면 진화에 큰 도움이 될 텐데 비 예보는 오는 13일, 일요일에야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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