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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0배 커진 시장…NFT의 빛과 그림자

<앵커>

대체 불가능 토큰, NFT에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디지털 세상의 진품증명서, 등기권리증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지난해보다 10배 정도 시장이 커질 만큼 주목받고 있습니다.

NF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3살 이소율 양은 다섯 달 전부터 자신이 그린 디지털 그림 50여 장을 NFT로 만들어 팔아 왔습니다.

[엄마 생일 기념으로 그린 건데 또 팔렸어. (우와, 신기하다.)]

월평균 30만 원을 벌었습니다.

[이소율 (13)/NFT 아티스트 : (NFT를 하고 나서 기뻤을 때가 언제예요?) 당연히 팔렸을 때죠. 아니면 좋은 댓글을 남겨주실 때가 가장 기쁘고, 몽글몽글한 기분.]

18살 이희형 군도 NFT 그림을 3D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희형 (18)/NFT 크리에이터 : (한 달에) 평균적으로 2백, 3백(만 원) 정도씩 (벌었어요.) 제 인생을 걸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성 아티스트들의 활용 사례도 많습니다.

이 밴드는 지난 1월, NFT 멤버십 1천여 개를 이틀 만에 완판했고, 이 서양화가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작품에 대한 NFT를 발행했는데, 6억 원에 팔렸습니다.

[마리킴/서양화가 : 미술이 굉장히 확장됐다는 느낌이 있어요. (미술 작품) 투자가 쉽게 이뤄지고.]

기업들도 적극적입니다.

이 온라인쇼핑 회사는 명품 구매 고객에게 종이 보증서 대신 NFT 보증서를 줍니다.

[구효정/온라인쇼핑회사 명품잡화팀장 : (NFT) 보증서 도입 이후에 저희 명품의 전체 매출이 35% 정도 신장이 되었고.]

NFT 분석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전 세계 NFT 월간 판매량은 2천300억 원이었습니다.

1년 뒤 올해 2월에는 2조 3천억 원이 됐으니, 시장 규모가 10배 커진 겁니다.

[이윤원/NFT 투자자 : (이 NFT를) 갖고 있음으로써 계속 주어지는 혜택들 때문에 즐겁게 투자도 하면서 놀 수도 있고.]

지난해 12월 국내 개발된 한 NFT 멤버십의 경우, 25만 원씩 1만 개가 발행됐는데, 현재 최저 호가는 1천800만 원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탄생한 NFT 시장의 이면에는 익명성 등을 악용한 사기도 잇따릅니다.

지난달 19일, 세계 최대 NFT 거래 사이트에서는 고객 32명이 피싱 범죄에 노출돼 20억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1월, NFT 멤버십에 투자한 A 씨는 일명 '러그풀', 즉 투자금을 유치한 뒤 운영진이 사라지는 일을 당했습니다.

[A 씨/NFT 투자자 : 운영진들이 소통도 원활하게 하고 질문도 많이 들어주고 그랬거든요. (발행 20일 후) 하루 종일 연락이 안 돼요. (미리) 튀려고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위정현/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NFT는 개인의 판단이라는 좀 어떻게 보면 가혹한 환경에 놓여있다. 황무지에 던져놓고 살라는 건데, 사방에 호랑이, 늑대 천지입니다.]

이른바 '자전거래', 몇몇이 짜고 서로 팔고 사줘 가격만 올려놓는 수법도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디지털아트에 희소성을 부여해줄 수 있고, 이게 오프라인에도 맞물릴 수 있고, 그다음에 메타버스랑 연관된다는 점에서도 저는 NFT의 미래는 굉장히 밝다고 봅니다. 단, 원본 콘텐츠는 1백만 원 정도 된다면 NFT가 붙었을 때, 이게 막 1억, 2억, 이렇게 막 뻥튀기가 된다는 말이죠. 이런 버블은 진정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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