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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코로나에 특히 약한 사람 따로 있다?

코로나19에 특별히 약한 사람이 따로 있을까요.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거나 백신 맞지 않았으면 약하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런 것 말고도 코로나19에 특히 약한 사람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 남성이 여성보다 약하다?

이것 맞는 이야기일까요.

전 세계 코로나19 치명률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50%나 더 높습니다.

성별이 다른 것뿐인데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요.

유전자 영향이 큽니다.

우리 몸에는 TLR7이라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것이 없으면 허파 세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방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심한 폐렴에 걸립니다.

여성과 달리 남성의 약 2% 정도는 이 유전자가 결핍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유럽 공동연구팀이 남성 코로나 환자 1천200명을 조사해봤더니, 이 유전자가 결핍된 남성 17명은 모두 중증 폐렴을 앓았습니다.
 

똑같은 고령이라도 특별히 더 약한 사람이 있을까요?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 몸에는 여러 자가항체들이 생깁니다.

항체 중에는 몸에 좋은 항체도 있고 나쁜 항체도 있는데요.

그중에서 IFN 알파와 오메가라는 자가항체가 있으면 우리 면역세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정상 반응을 못 하게 됩니다.

그러면 코로 들어온 바이러스가 폐로 쉽게 침투하겠죠.

70대 이상 위중증 폐렴 환자의 20%에서 이 자가항체가 있었습니다.

고령이라면 또 걱정인 것이 기저질환이죠.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다른 기저질환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러느냐. 당뇨병을 앓으면 면역세포 가운데서도 유독 코로나를 막는 면역세포가 부족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걱정 안 해도 될까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젊고 건강해도 코로나 빨리 안 낫고 오래 앓는 경우가 있죠.

'롱코비드'라고 하는데 미국 워싱턴대가 이것을 조사해봤더니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떤 특정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B바이러스, 보통 대상포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데요.

이것이 평소에는 몸속에 얌전히 있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갑자기 왕성해져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래 머무는 것을 도와줍니다.

무슨 이야기냐. 마치 코로나바이러스를 투명 인간처럼 만들어줘서 우리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포착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상시 건강한 젊은이라도 EB바이러스가 있으면 코로나19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특정 백혈구 항원이 있으면 코로나19에 잘 안 걸리는, 이른바 '네버 코비드족'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습니다.

아시아인에 많고, 특히 한국인의 약 25%가 이 항원을 갖고 있다는데 우리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죠.

자,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와서, 코로나19가 누구에게 더 치명적인지 미리 알아낼 수 있을까요?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코로나19에 당하면서 많은 것을 알아냈습니다.

좀 더 연구가 되면 누가 더 코로나에 치명적인지 미리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순히 바이러스 자체만 억제하는 지금의 치료법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선제적 예측 치료가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다만, 폐암 유발 유전자가 없다고 폐암에 안 걸리는 것이 아니듯이 이런 지표들을 잘 활용해야겠지만 너무 과신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조창현·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진, CG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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