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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시행 첫날…공사 멈추고 고령자 기피

<앵커>

수도권에 있는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입니다. 그런데 일하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사망 사고 같은 큰 사고가 일어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처벌받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까 그 첫 사례는 되지 말자면서 공사를 잠시 중단한 곳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불안하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피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일거리가 사라졌다는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 시간, 부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입구에 작업자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열 체크를 마치고, 음주 측정까지 통과해야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더 길게. 더더더.]

작업장 안에서는 안전관리자가 곳곳을 돌며 위험한 상황은 없는지 살핍니다.

[한원택/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소장 : 직원뿐만 아니고 근로자들도 그렇고 다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행되니까 한 발짝 더 살펴보고.]

중대 재해 발생 시 상황에 따라 최고책임자도 처벌을 받게 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습니다.

시행 첫날 주요 사업장들마다 긴장감이 가득했습니다.

1호 적용 대상을 피하기 위해 시행 첫날인 오늘부터 서둘러 작업을 중단한 곳도 속출했습니다.

부산시가 발주한 부산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입니다.

오후부터 작업을 마치고 일찌감치 설 연휴에 들어갔습니다.

지역 건설노조는 변칙 휴업이라며 보상을 요구하면서 원청사와 하청사, 노조 간 보상 협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60대 이상 일용직 근로자가 갑자기 일감을 잃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로 이들에게 일감을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 : 60세 이상 되는 분들 되도록 오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해서 그냥 말이 안 되는 거죠. 조금이라도 위험성을 치우기 위해서 나이 든 분에 대해서 잘라내겠다는 거죠.]

중대재해처벌법이 국내 노동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영상편집 : 허유빈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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