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 20~39세 여성 100명당 남성 수 120명 안팎
지난해 5월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중국 14억 인구 중 여성은 6억 8천844만 명으로, 남성 7억 2천334만 명보다 3천490만 명이 적습니다. 비율로는 여성이 48.76%, 남성이 51.24%이며, 남녀 성비, 즉 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105.07명입니다. 참고로 2020년 우리나라의 남녀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100.1명, 지난해 여성 100명당 남성 99.9명입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중국의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은 셈입니다.
중국의 이런 남녀 성비 불균형은 농촌으로 갈수록, 결혼 적령기일수록 더 심합니다. '중국통계연감'에 따르면, 농촌 지역 남녀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107.91명입니다. 특히 20~24세의 경우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123.09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습니다. 25~29세 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120.87명, 30~34세 116.82명, 35~39세 115.77명으로, 이 역시 중국 평균 105.07명을 크게 웃돕니다. 중국 농촌은 아직도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데다, 농촌 여성이 경제가 덜 발달된, 낙후된 지역을 떠나 도시로 가는 게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중국 농촌 15~19세의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126.24명이어서, 중국 농촌의 남초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여성들 고향에 머물러 달라"…"여성은 꿈 포기하라는 거냐"
오히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여성들에게 농촌에 머물도록 강요해선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꿈을 포기하라는 것이냐'는 겁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70년대 말에는 중국 인구의 17%가 도시에 거주했지만 오늘날에는 6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광시사회과학원의 한 농촌 문제 전문가는 "중국 농촌 여성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도시에서 젠더 의식을 깨우쳐 배우자 선택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구 대국 중국에서도 출산율과 농촌 문제가 큰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