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최근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을 두고 노조가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카카오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카카오페이 코스피200지수 편입일인 지난달 10일 44만 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직원들의 사기를 꺾었다며 최고경영자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사측에 전달했습니다.
류 대표 등 임원들이 한날 한시에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어치를 매각해 469억 원의 차익을 거두면서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는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노조는 카카오 지분 7.4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주주총회에서 류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 표결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지난 4일 전사 간담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을 뿐 노조의 이런 문제 제기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임명을 밀어붙이면 류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류 대표 사퇴 외에는 타협안이 없다고 했습니다.
노조는 류 대표 내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상 첫 쟁의 행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며 이 이슈가 조기에 정리되지 않으면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로까지 번질 것이라고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