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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복면?…요즘 가장 '핫한' 모자에 얽힌 유래

얼굴만 쏙 나오고 머리와 귀, 목까지 감싸주는 이런 모자 본 적 있으신가요?

올겨울 최신 유행 패션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이름하여 '발라크라바'입니다.

명품 브랜드와 SPA 브랜드 등이 앞다퉈 발라클라바를 출시했는데요,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복면 같은 디자인에 쓰고 벗기도 불편해 보이는 이 모자가 유행하는 데는 마스크가 한몫했습니다.

[간호섭/패션디렉터 : 요즘 같은 경우는 거의 다 마스크를 쓰잖아요. 발라클라바를 쓰거나 마스크를 쓰거나, 거의 똑같이 눈만 보여요.]

패션계도 코로나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인데, 이름이 왜 발라클라바일까요?

1853년, 우크라이나 남쪽에 위치한 크림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팽창을 시도하려는 러시아와 이를 막으려는 영국, 프랑스 등이 대립하고 있었죠.

크림반도 남부에는 항구도시가 하나 있었는데, 이 도시 이름이 바로 '발라클라바'입니다.

1854년, 영국군은 발라클라바로 진격했고,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여 성을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혹한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영국군이 추위에 떨며 싸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인들이 직접 뜨개질한 모자를 위문품으로 보냈습니다.

머리와 귀까지 덮을 수 있는 모자를 만들었고, 이 모자는 보온성이 뛰어나 전투에 큰 도움을 줬답니다.

또 다른 유래도 있습니다.

이 마스크를 어민들이 먼저 사용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발라클라바 지역 어민들은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오래전부터 이런 모자를 써왔고, 이를 본 영국군이 따라쓰거나 빼앗아 썼을 거라는 거죠.

전쟁이 끝나고 발라클라바 전투에 참전했던 영국군이 이 모자를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갔고.

[남보람/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들은 전쟁 영웅이니까 너무나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 그거 뭐예요?"라고 물어보겠죠. "뭐 발라클라바 전투에서 썼으니까, 발라클라바 마스크라고 할까?", "와 멋있어요. 킹왕짱". 이렇게 돼서 발라클라바 마스크 라고 부르게 된 거 같아요.]

이렇게 유명해진 발라클라바는 여러 전쟁에서 계속 사용됐고, 이후 스키나 등산 등 야외 스포츠 필수품으로 거듭났습니다.

[간호섭/패션디렉터 : 역사적인 아이템에서, 실용적인 아이템에서 시대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됐다.]

올 겨울 강추위에 추위와 패션을 동시에 잡으려는 이들에게 발라클라바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 2021 겨울 핫 패션아이템 '발라클라바', 유행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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