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Ⅱ 20번 문제, 전원 정답 처리…평가원장 사퇴

<앵커>

출제 오류 논란이 일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해서 정답 결정을 취소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평가원은 문제의 20번 문항을 전원 정답 처리하기로 했고 강태준 평가원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출제 오류 논란을 빚은 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의 정답이 취소됐습니다. 

서울행정법원은 20번 문제와 관련해 응시자 92명이 기존 정답의 효력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응시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20번 문제에는 명백한 오류가 있고, 이 오류가 수험생들이 정답을 고를 수 없게 하거나, 적어도 심각한 장애를 줄 정도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정답을 5번으로 유지하면 수험생들은 앞으로 과학 원리에 어긋나는 오류를 발견하더라도 그게 출제자의 실수인지 의도된 것인지 불필요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수험생들은 해당 문제의 지문에 따라 계산하면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로 나오는 오류가 있어 풀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평가원은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법원은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15일) 선고에 따라 곧바로 평가원이 발표한 정답이 취소되는 효력이 발생합니다.

지난 10일 수능 성적 발표일에 점수를 받아보지 못했던 생명과학Ⅱ 응시생들은 오늘 오후 6시부터 성적 확인이 가능해집니다.

수시 합격자 확인도 내일 아침부터 가능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