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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S] 예언가 된 허경민 "푸이그 이렇게 만날 줄은…빨리 보고파"

[라커룸S] 예언가 된 허경민 "푸이그 이렇게 만날 줄은…빨리 보고파"
류현진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이자 '빅리거 거포' 야시엘 푸이그의 키움 히어로즈 입단 소식이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열기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두산 베어스 허경민입니다.

키움 구단은 오늘(9일) 푸이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몸값은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로 옵션 없이 순수 보장액입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키움이 보장 100만 달러를 제안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외국인 타자 4명이 모두 실패한 만큼 확실히 검증된 자원이 필요했고, 화끈한 투자로 이어졌습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고형욱 키움 단장은 "상한액이 정해진 만큼 타 구단과 비교해 다른 부분에서 어필을 해야 했다"며 "선수단 소개 영상과 팬들의 응원 영상을 직접 제작해 가져갔다. 우리 구단에 이정후, 김혜성, 안우진 등 리그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가 있고, 박병호와 강정호, 김하성은 빅리그에 진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영입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푸이그는 빅리그 7시즌 동안 132홈런, 415타점 올리며 실력은 검증됐지만, 걷잡을 수 없는 난폭성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가 단점으로 꼽힙니다.

푸이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키움 구단도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고 단장은 "도미니카공화국 현지에서 윈터리그 4경기를 지켜봤고, 식사를 하면서 3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푸이그가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KBO리그를 발판 삼아 빅리그 재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다시 문제를 일으키면 평가가 나빠지지 않겠는가. 본인이 더 신경 쓸 거라고 본다"며 KBO리그 적응을 자신했습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장난치는 푸이그

푸이그는 지난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습니다. 엄청난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앞세워 첫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류현진과 가깝게 지내면서 국내 팬에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한 장의 사진을 통해 KBO리그 선수들과 또 다른 인연도 알려져 화제였습니다. 삼성 김상수가 지난 2008년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참가 당시 찍은 사진을 취재진에 공개했는데, 허경민이 푸이그와 손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푸이그의 엄청난 활약이 TV를 통해 전해지면서 국내 선수들도 당시의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허경민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푸이그의 손이 정말 컸다. 깜짝 놀랄 정도였다"며 "미국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다던데 그건 힘들 것 같다. 푸이그가 10년 후에 한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빠를 것 같다. (웃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산 허경민 (사진=연합뉴스)

농담이 현실이 됐습니다. 얼떨결에 예언가가 된 허경민은 푸이그의 한국행 소식에 깜짝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9일 연락이 닿은 허경민은 "기자들의 연락이 정말 많이 오고 있다"면서 웃은 뒤 "푸이그의 한국행 가능성 기사를 접한 뒤 '에이 설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기자들의 연락이 엄청 온 걸 보고 진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0년 뒤에 만나자고 한 건 농담처럼 한 이야기였는데, 7년 만에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는데. (웃음) 빨리 만나고 싶다. 만나서 2008년 대회 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는 반갑게 하겠지만, 경기는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선전포고도 날렸습니다.

키움 입단 첫날부터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푸이그의 한국행은 최근 인기 추락으로 위기를 맞은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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