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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찍으려고"…위험천만 질주에 달려드는 사람들

<앵커>

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슈퍼카가 달리는 것을 촬영하는 이른바 '카스팟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슈퍼카를 찍으려는 사람들이 도로 위까지 몰리는 데다 차량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더 질주하는 일부 차주들 때문에 도로 법규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는데, 단속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정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급 외제 차 대리점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인도 끝자락에 사람들이 아슬아슬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각종 촬영 장비를 들고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굉음을 내며 외제 차가 질주하자 일제히 분주해집니다.

주말 점심시간이 되자 더 모여들기 시작하는 사람들.

차를 뜻하는 car, 발견하다라는 뜻인 spot의 합성어인 일명 '카스팟팅'을 하기 위한 겁니다.

[밤 8~9시까지는 있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보통 몇 대 정도 돌아다녀요?) 많을 때는 50~60대 정도.]

어린 학생들도 눈에 띕니다.

[(취미로 하는 거예요?) 일주일에 한 번씩요, 일요일. (이거 찍으면 어디 올려요?) 네, 유튜브에다가요. 아, 두 대 다 놓쳤다.]

슈퍼카가 지나가자 카메라를 들고 내달립니다.

횡단보도도 없는 건널목, 눈이 슈퍼카에 고정돼 있어 위험천만합니다.

희귀 슈퍼카가 나타나면 아예 차도로 뛰어들어 차선 하나를 통째로 점거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일부 차량의 질주도 위험해 보이기는 마찬가집니다.

도심 제한속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엄청난 배기음에 이내 귀가 먹먹해집니다.

마치 서킷을 돌듯, 수차례 유턴하며 같은 구간을 질주하는데 카메라 앞에서 보란 듯 배기음을 내며 달립니다.

슈퍼카를 경쟁적으로 찍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차량을 과시하려 도로를 질주하는 일부 차주들 때문에 인근 주민과 상인들 불편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배기음도 심하고 주민 신고도 많고. 저희 고객님들도 시끄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 여기 사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해서. 일단 저희도 상담을 하면 상담을 못해요, 슈퍼카들 소리 때문에….]

경찰이 해당 구간에 대한 교통 법규 위반 단속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지만 피해는 여전한 상황.

특히, 배기음이나 도로 침범 문제는 워낙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일인 데다 동호회원들끼리 단속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는 탓에 현장을 적발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시속) 150~200km는 기본으로 달려요. 경찰들한테 신고 많이 하는데 신고할 때만 또 없어지고, (사람들이) 막 나가서 누워서도 사진 찍고 그래요. 횡단보도에서 차 대기하고 있을 때….]

경찰은 수시 단속과 계도를 병행하고 있다며, 암행순찰차까지 투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일이 잡아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단속과 함께 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자정 노력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종갑, 화면출처 : 유튜브 '0620 FERR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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