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회견 어깃장이 배려?…"일본이 할 말하면 한미 곤란"

일본 측은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한미일 공동 기자회견을 무산시킨 것이 한국과 미국을 배려한 조치라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면 한일 관계에 질문이 집중되고 일본은 할 말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나 한국은 곤란할 것"이라며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의 회견 불참이 외교적으로 상대를 배려해서 고뇌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만약 일본이 독도 방문을 용인할 수 없다며 회견에서 항의하는 발언을 하면 한미일 3국 협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일본 측은 김 청장의 독도 방문 직후 미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한일 차관이 나란히 참석하면 일본이 김 청장의 독도 상륙을 용인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고 마이니치는 덧붙였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김 청장의 독도 방문에 대해 외무성 간부가 "최악의 타이밍에서 폭거"라고 반응하며 화를 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사진=외교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