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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프로골퍼 이정민이 전한 진심…그 잔잔한 울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난 5년 동안 항상 마지막에 그 두려움을 못 이기고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해서 우승권에 다가가서도 놓치곤 했는데, 이번에 그걸 제가 극복하고 이겨냈으니까 다음에도 또 두려움 없이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요일(17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정민 선수의 우승 소감입니다. 정규투어 12년 차인 이정민은 데뷔 첫해인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16년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7시즌 동안 8승을 올리며 국내여자골프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는데, 8승에서 9승으로 넘어가는 데는 5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골프 이정민 / 서대원 취파용 (사진=KLPGA, 연합뉴스)
▲ 이정민 선수 데뷔 첫 우승 (2010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골프 이정민 / 서대원 취파용 (사진=KLPGA, 연합뉴스)
골프 이정민 / 서대원 취파용 (사진=KLPGA, 연합뉴스)
▲ 이정민 선수 KLPGA 투어 통산 9승 (2021년 10월)
 
"진짜, 방법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대회 중에 남들이 봤을 때는 '어, 저런 것도 놓쳐?' 이럴 수도 있는데 저는 계속 시도를 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오게 계속 계속 시도를 하고 있었어요. 그동안의 시행착오가 쌓이고 쌓여서 이런 날이 온 것 같아요."

"우승이 될 듯 안될 듯했어도 그냥 매일매일 똑같이 노력했고, 안돼도 내가 반드시 방법을 찾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계속 생각하고 노력을 매일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 매너 좋고 선후배 관계 좋기로 소문난 이정민 선수인 만큼 오랜만의 우승에 선후배, 동료들의 진심 어린 축하가 쇄도했습니다. 한때 이정민과 함께 KLPGA 투어에서 활동했고 이제는 미국 무대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남달라' 박성현 선수도 SNS를 통해 이정민의 우승을 축하하고 기뻐했습니다.
 
"우승 후 인터뷰 듣는데 감동받았어요. 한마디 한마디에 골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느껴지고 매일 노력하고 매일 시도했다는 그 말이 참 멋졌어요. 내가 정말 좋아하고 멋진 이정민 씨. 앞으로도 계속 계속 시도해나가는 골프 하면서 더 멋진 우승 많이 만들길 응원할게요. 언니를 보면서 이런 게 골프지 라고 또 느꼈어요. 감사합니다."
 
박성현 선수 인스타그램

박성현과 이정민의 2015년 6월 한국여자오픈 스토리는 골프계의 대표적인 미담 가운데 하나입니다. 당시 2주 전 대회에서 연장 끝에 박성현을 꺾고 역전 우승했던 이정민은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다시 맞붙은 박성현이 막판에 흔들리자 긴장하지 말라고 격려해 줬고, 결국 이날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박성현은 고마운 선배 이정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박성현 선수의 얘기처럼 이정민 선수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한마디 한마디에 골프를 어떻게 대하는지 진심이 느껴집니다. 매일매일 노력하고 계속 계속 시도해가는.
 
"골프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우승해서 끝인 것 같지만 내일 골프 치면 뭔가가 또 나와요. 1mm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는 거죠."
 
세계를 강타한 화제의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할을 맡은 오영수 배우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얘기가 떠오릅니다.

<오징어 게임><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오영수 배우 (넷플릭스 제공)" data-captionyn="Y" id="i201601000"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11017/201601000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많이 흘러가고 있어요. 2등은 필요 없다.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한테는 이겼잖아요. 그러니까 다 승자예요. 진정한 승자라고 한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승자가 아닌가"
 
1mm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겠다는 이정민 선수야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갖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승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골프 이정민 / 서대원 취파용 (사진=KLPGA, 연합뉴스)
골프 이정민 / 서대원 취파용 (사진=KLPGA, 연합뉴스)
 
"솔직히 우승했다고 해서 별로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고요. 천재 골퍼라면 좀 쉬엄쉬엄해도 될 것 같은데, 저는 그런 편이 아닌 것 같아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매일매일 또 노력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사진=KLPG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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