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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만 바른 집이 인기?…이색 주택들의 슬픈 탄생 비화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 같은 미완성 건물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이런 집을 산다고 합니다.

요즘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거 형태, 일명 '마오피팡'입니다.

한국어로는 미완성 건물로, 이름대로 많은 것이 부족합니다.

가구나 벽지는 물론, 수도와 전기까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 이런 집을 왜 사는 걸까요?

마오피팡이 인기를 끌게 된 원인, 사실은 조금 씁쓸합니다.

[박승찬/중국경영연구소 소장 : 광저우나 이런 데(대도시)가 집값이 엄청 비싸거든요. 정말 한 20억 이상 넘어가기 때문에, 마오피팡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건(마오피팡은) 좀 가격이 좀 저렴하죠. 예전 당나라 때부터 돈을 월급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을까 말까 이런 말이 있는 것처럼 젊은 중국 MZ 세대의 몸부림인 거죠.]

폭등하는 주택 가격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청년들이 주택 가격이 더 치솟기 전에 따지지 않고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해 놓는 것입니다.

텅빈 공간일지언정 몸을 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니, 다시 차근차근 돈을 모아 내부를 채우겠다는 심리인 거죠.

부동산 문제로 인한 이색 주택은 일본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바로 캡슐 아파트로 대표되는 스몰 하우스 문화입니다.

이 거대한 탑을 이루는 캡슐 하나하나가 이렇게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인 거죠.

[이창민/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융합지역학부 교수 : 축소 지향적인 문화도 사실은 작용했지만, 더 근본적인 부분은 지가(땅값) 문제인 거죠. 지방 외곽으로 나가면 사실, 협소한 주택이나 협소한 빌딩이나 이런 거는 보기가 어렵거든요. (도심지의) 지가가 너무 비싸다 보니깐, 각종 이제 (주택) 아이디어가 필요한 거고.]

마오피팡과 스몰하우스가 탄생한 배경은 폭등하는 주택가격과 비싼 땅값으로 한국이 겪고 있는 부동산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세 나라의 공통점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경제 규모 10위 이내의 부자 나라라는 것입니다.

기적적인 경제 성장과 초고속 도시화를 이뤄낸 동아시아 국가들의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사람답게 살 최소한의 공간조차 보장받지 못한 이들이 있습니다.

갈수록 극심해져 가는 주거난 해결을 위해 중국은 투기를 규제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주택 공급을 늘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중입니다.

부동산 문제가 우리 사회에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지금,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까요?

▶ 유난히 극심한 동아시아 부동산 문제…울면서 영상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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