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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만 기자의 에코브릿지] 걷기만 해도 쌓여요!…요즘 시대 돈 버는 '세 가지 방법'

탄소중립 따라잡기 ①

탄소중립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입니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탄소중립의 목표를 명문화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기본계획 수립 시행과 기후대응기금 신설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죠.

탄소중립 기본법에 명시된 2030년 탄소 감축 목표(2018년 대비 35% 이상)의 적정성 등을 둘러싼 논란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상황입니다만, 큰 틀에서 탈탄소 사회로의 지향은 피할 수 없는 절박한 과제가 됐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시민들의 삶에도 커다란 변화와 영향을 미칠 텐데, 아직까진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둘러싼 진영 간 갈등, 탈탄소 기술 등 거대 담론에 치우쳐 정작 시민들은 탄소중립 논의에서 제 역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죠.

<탄소중립 따라잡기>는 소비자와 시민의 눈높이에서 탄소중립 정책이 불러올 우리 삶의 변화와 현재 실상, 그리고 시민의 참여와 실천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을 짚어보려 합니다. 처음 순서로 먼저 일상생활에서 탄소 감축에 참여하고 인센티브도 챙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Q. 탄소 감축에도 참여하고 돈도 돌려받는다고요?

A. 네 그렇습니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가운데서 탄소 배출을 줄이면 그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여러 캠페인들이 진행 중입니다. 아래서 소개할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같은 경우는 참여자가 222만 명이나 될 정도입니다.
 

1. 에코마일리지

먼저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에코마일리지입니다.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만큼 인센티브를 되돌려 주는 캠페인입니다. 6개월 단위로 에너지 2가지(전기 필수, 그 외 도시가스, 수도, 지역난방) 이상에 대해서 그 사용량이 직전 2년 같은 기간 평균 사용량과 비교해 줄어들면 인센티브를(상품권, 카드 포인트 전환, 아파트 관리비 차감 등) 받게 됩니다.

5~10% 감축 시 1만 마일리지(1만 원 상당), 10~15% 감축 시 3만 마일리지(3만 원 상당), 15% 이상 감축 시 5만 마일리지(5만 원 상당)를 받게 됩니다.

장세만 취파용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에코마일리지에 참여하는 사람이 222만 5천 명으로, 전체 인구 중 20%가 참여할 만큼 시민들 관심이 높아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첫 도입됐던 2009년 36만 명에서 6.2배나 증가한 수치네요. 6개월간 5만 마일리지씩 2번 받아, 지난 1년간 10만 마일리지 혜택을 누린 시민들이 2만 3천 여명에 달했습니다. 우리 주변엔 알게 모르게 에너지 감축 프로그램에 가입해 저탄소 생활 실천도 앞장서고 인센티브 혜택도 누리는 현명한 고수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서울만 해당되느냐고요? 서울을 제외한 전국 여타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탄소포인트 제도도 시행 중입니다. 서울과 달리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감축량을 제각각 개별적으로 측정해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전기의 10% 미만 감축했을 경우 5천 포인트, 15% 미만일 경우 1만 포인트, 15% 이상이면 1만 5천 포인트입니다. 도시가스의 경우 10% 미만 감축 시 3천 포인트, 15% 미만 시 6천 포인트, 15% 이상 시 8천 포인트입니다. 인센티브 정도가 서울시에 비해서는 많이 뒤처지네요. 탄소포인트 제도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세만 취파용

2. 승용차 마일리지

승용차 운행을 줄임으로써 탄소 배출 감축에 동참하는 대신 마일리지를 받는 캠페인으로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간 승용차 주행 거리를 기준으로 전년보다 10% 미만 감축하면 2만 포인트(2만 원 상당), 10~20% 감축 시 3만 포인트, 20~30% 감축 시 5만 포인트, 30% 이상 감축 시 7만 포인트를 인센티브로 제공받게 됩니다. 이와 별도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12~3월) 동안 서울시 평균 주행 거리 대비 50%(1천850km) 이하로 운행 시 1만 포인트를 추가로 받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서울시민 차량 소유주 가운데 13만여 명이 승용차 마일리지에 가입돼 있습니다. 이중 2만 6천여 명이 운행 거리 30% 이상 감축에 성공해 7만 포인트를 받았다고 하니, 참으로 훌륭한 차주분들이네요.
 

3. 알뜰교통카드

마찬가지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알뜰교통카드는 자가용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해 만들어진 마일리지 제도인데, 그 적립 방식이 조금 특이합니다. 출퇴근 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거리 말고, 두 발로 걷는 거리에 비례해서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방식입니다.

장세만 취파용

예를 들면 집에서 나와 지하철 역까지 걷는 거리와 목적지 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걷는 거리를 합쳐서 800m 이상이면 마일리지를 최대치를 받게 됩니다. 걷기 대신 자전거를 타도 똑같이 혜택을 받습니다. 1회 교통비가 2천 원 미만일 경우 250원을 적립해줍니다. 현재 서울 지하철 기본 구간 요금이 1천250원이죠. 250원을 적립해주니 20%를 돌려받는 셈입니다. 1회 교통비가 3천 원 이상일 경우 최대 450원까지 적립됩니다. 단 회사까지 출근 중에 대중교통 이동구간을 제외한 보행 이동 거리가 400m라면 마일리지를 50%만 받게 됩니다. 또 한 달에 최소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마일리지가 적립됩니다. 겨울철 미세먼지가 심할 때 시행되는 미세먼저 저감조치 발령 시에는 마일리지를 2배로 인상해 지급합니다.

출퇴근 시 보행 구간이 길수록 대중교통 이용 동기가 떨어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더 큰 보상을 주겠다는 취지인데요. 반응은 뜨겁습니다. 지난 4월 첫 선을 보였는데 6만여 명이 가입해 올해 예산이 동난 상태입니다. 아쉽지만 내년 초를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이용 방법은 인터넷에서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를 쳐보시면 안내 페이지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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