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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떠넘기고 폭언·폭행 일상"…의경에 갑질한 경찰

<앵커>

경찰이 의무경찰 대원을 상대로 폭언과 괴롭힘을 상습적으로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참다못한 의경들이 한 시민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피해 내용이 외부에 알려졌는데, 해당 경찰들에 대한 감찰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의무경찰 10여 명이 자필로 쓴 진술서입니다.

한두 달 전에 당했다고 하는 괴롭힘과 폭언이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현직 경찰들인데, 의경을 지휘 감독하는 역할을 맡은 방범순찰대 지휘요원들입니다.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취침 시간이 지난 새벽까지 의경들을 세워놓기도 하고 경찰이 직접 해야 하는 당직 업무를 대신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피해 의경 : (경찰) 상관들이 직접 돌면서 감시를 하고 특이사항을 조사하고 해야 하는 건데, 저희(의경)가 전부 다 거둬서 직접 드리고 (경찰이) 사인만 이런 식으로….]

이런 괴롭힘 속에 폭언은 일상이었다는 게 의경들의 주장입니다.

[피해 의경 : 술 마시고 복도 나와서 대원들 발로 차기도 하고, 그리고 머리채를 잡는다든지….]

의경들은 이 문제를 인권연대에 알렸고, 인권연대가 경찰에 피해 진술서를 전달하면서 외부에 알려진 겁니다.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 특히 경찰은 법집행 공무원이기 때문에 법과 매뉴얼에 따라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자의적 처분을 해요. 완전 갑질이죠. 심각한 인권침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인천경찰청은 진술서에 적힌 피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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