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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하면 '최대 40만 원' 준다는 틱톡, 약관 살펴보니

중국의 동영상 공유업체인 '틱톡'이 지난달 친구를 초대하면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목소리와 얼굴을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변경했다는 사실, 확인하셨나요?

친구를 초대하면 1만 2천 원, 5명까지 초대하면 40만 원.

틱톡이 지난달 진행한 현금 보상 이벤트입니다.

초대받은 신규 가입자가 기존 가입자의 코드번호를 추천인으로 입력하기만 하면, 둘 다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받은 포인트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추천인을 구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중 한 오픈채팅방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추천인 매입 오픈카톡 방장 A씨 : (왜 채팅방을 만들게 되셨나요?) 학생이라 용돈이 한정적이어서 시작했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많이 하더라고요. (돈을 주면서 추천인을 구하는 이유가 있나요?) 추천인이 늘어나는 만큼 포인트가 몇 배로 쌓이니까, 돈이나 문상(문화상품권)을 줘도 남는 장사죠. (다른 앱도 이런 이벤트를 종종 하던데, 왜 틱톡인가요?) 틱톡이 돈을 젤 많이 줘용.]

사실 이 정도의 보상금이면 참여해볼 만한 것 같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틱톡은 지난 7월부터 '목소리의 개인별 특색과 얼굴 사진을 수집할 수 있다'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바꿨습니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가입조차 할 수 없습니다.

틱톡은 이전에도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해 꾸준히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합니다.

[김명주/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 : 특정한 사람의 목소리하고 얼굴을 가져가면,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보이스피싱을 한다고 그러면은, 저와 똑같은 목소리로 (지인에게) 전화를 걸 수가 있어요. 얼굴 인식해서 요새 송금도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카톡 송금하는데, 얼굴 인식하는 단계에서 (틱톡에서) 내 거 얼굴 갖고 있다가 탁 띄우면 어떡할 거예요? 그러면 내 계좌에서 돈 나가는 거죠. 굉장히 심각한 문제예요.]

틱톡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살펴보면 '다른 기업과 개인정보를 공유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만약 목소리와 얼굴 정보가 유출된다면, 개인정보 악용 위험이 이전보다 더 심각해진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임종인/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중국이 개인정보 보호법이라든지 국가보안법이라든지, 빅테크 기업들한테 '개인정보 수집하고 그걸 국가에 전부 제출하라'. 뭐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김명주/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 : 이제 그 (감시) 범위를 자기네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를 하는 거죠. (전 세계) 사람에 대한 감시죠.]

최근 중국 IT 기업에 대한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되면서, 세세한 개인정보가 중국 측에 넘어가고 있는 상황.

몇십 초의 짧은 순간에 우리 정보는 얼마만큼, 또 어디까지 흘러가고 있는 걸까요.

▶ 틱톡 현금 이벤트 참여한 사람이 봐야 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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