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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되면 어쩌나"…지원금 신청 '북새통'

<앵커>

코로나 때문에 벌이가 줄어든 개인 택시기사들한테 정부가 특별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는 안 되고 직접 가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그 접수 장소가 많지 않아서 오늘(1일) 내내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인 지금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이성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개인택시조합 건물 앞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좁은 사무실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모두 코로나19 특별지원금을 신청하러 온 개인 택시기사들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오프라인으로만 지원금 신청서를 직접 작성하도록 하면서, 신청서를 취합하는 서울 18개 개인택시조합 사무실이 온종일 붐볐습니다.

[박광용/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강서지부장 : 700~800명은 오늘 다녀가지 않을까 봐요. 지부장 입장에서 상당히 불안하지. 만에 하나 코로나 확진자라도 다녀가면 우리 사무실을 폐쇄해야 돼요.]

택시기사들은 불편도 불편이지만, 불안한 마음이 더 큽니다.

[김임평/개인 택시기사 : 손님을 모시고 다니는 입장에서 여러 사람을 상대하기 때문에 만약에 감염이 됐다고 하면 굉장히 위험성이 크죠.]

서울 개인 택시기사는 5만여 명, 추석 전에 지원금을 타려고 한꺼번에 몰릴 것이라는 우려에 오늘부터 사흘 동안은 3개 조로 나눠 접수하도록 했지만, 일부 지부에서는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신상욱/개인 택시기사 : 정부에서 온라인으로 했으면 문제가 없어. 이런 위기상황에 모여서 한다는 게 말도 안 돼.]

국토교통부는 "온라인 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빠른 지급을 위해 택시조합에서 신청서를 취합하도록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국면에서 사려 깊지 못한 조치라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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