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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XX, 그 나이 먹고 배달" 아들뻘 학생의 폭언

"못 배워서 배달하지"…갑질 · 폭언에 지친다

<앵커>

배달 노동자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일상을 누리고 있지만, 배달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갑질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든 때인만큼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더 필요해보입니다.

최선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밤 서울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안.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이 통화 도중 마스크를 내리자, 바로 뒤에 있던 배달노동자가 마스크를 써달라고 부탁합니다.

[A 씨/배달노동자 : 저기 죄송한데 마스크 쓰고….]

그러자 이 학생은 갑자기 흥분하며 시비를 겁니다.

[남성 : 제대로 (마스크)올리세요. 지금 감염되실 수도 있으니까, 못 배운 XX가.]

배달노동자를 따라가며 계속 소리를 지르는데,

[남성 :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XX XX야.]

배달을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폭언은 계속됩니다.

[남성 :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

배달 중 여러 일을 겪어 봤지만 아들뻘 학생의 폭언은 큰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A 씨/배달노동자 : 처자식 때문에 참은 거죠.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자괴감이 엄청 많이 들죠.]

배달노동자들은 고객뿐만 아니라 일부 음식점 업주에게 갑질을 당하기도 합니다.

배달노동자에게 마스크도 쓰지 않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음식점 업주 : 테이블에 왜 앉냐고 아 진짜 라이더들 XX XX 짜증나네.]

화장실을 못 쓰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게 직원 : (화장실 없어요?) 외부인은 이용 안 된다고 하셔서.]

배달 노동자

[B 씨/배달노동자 : 솔직히 말하면 조선시대 노비도 아니고 어차피 같이 일하는 입장인데.]

폭언과 갑질에 지친 배달 노동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합니다.

[A 씨/배달노동자 : 고생하세요. 이런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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