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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때리고 욕하고 '택시 사역'까지"…20명 퇴사

<앵커>

저희 SBS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꾸준히 보도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부하 직원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고 퇴근할 때면 자신의 택시비까지 대신 내게 한 부서장이 있다는 것인데, 직원들은 그 밑에서 일하다 퇴사한 사람이 20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박찬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지역정보개발원 A 부서장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직원들의 진술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폭행과 폭언은 일상이었다고 말합니다.

[피해 직원 1 : 직원들에게 뒤통수 또는 뺨을 때리고 욕설 및 폭언하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피해 직원 2 : 볼을 툭툭 치며 "좀 잘하자!"라고 하였고, "B 직원은 나한테 많이 맞았다"라고 했습니다.]

퇴근 때마다 '택시 사역'을 돌아가며 맡았다고 합니다.

[피해 직원 3 : A 부서장의 강요로 택시로 집까지 바래다주었고 택시비까지 계산하였다고 합니다.]

임신한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피해 직원 4 : 임신 중이고 택시를 타면 속이 더 불편할 수 있다고 했지만, 여러 차례 요구로 동승하여…]

병가 신청도 마음대로 못했다고 호소합니다.

[피해 직원 5 : "아파도 일단 출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앞으로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마라"라고 했습니다.]

A 부서장은 지난 2017년 해당 부서에 부임했습니다.

속 앓이만 하던 부서원들은 지난해 노조가 처음 생긴 뒤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보복으로 돌아올까 익명으로 진술했고, 사측은 지난 4월에야 뒤늦게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현대식/한국지역정보개발원 노조위원장 : (직장 내 괴롭힘을) 방임함으로써 그런 것들이 계속 확대가 됐고, 그런 A 부서장조차도 그렇게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갖게끔….]

A 부서장은 결국 지난 6월 직위 해제됐습니다.

지난 7년 동안 A 부서장 밑에서 일하다 퇴사한 직원은 모두 20명이 넘습니다.

[퇴사 직원 (괴롭힘 피해자) : 저 말고 한 세 분 정도. 한 1년에서 1년 반 사이 저 포함해서 한 네 분? 이렇게 나가신….]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소영,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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