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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웃은 '체조 여왕' 바일스…중압감 이겨낸 동메달

<앵커>

지난 올림픽 여자 체조에서 4관왕에 올랐던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평균대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단 중압감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한 종목을 뛰고 다른 경기를 포기했었는데, 마지막 무대에서 다시 날아오르며 잃었던 웃음도 되찾았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회 전체를 포기할 것 같던 체조 여왕은 마지막 종목에서 차분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 세계 언론과 관계자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모든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당당히 평균대 앞에 섰습니다.

사뿐히 올라선 평균대에서 바일스는 침착하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화려한 연기를 이어갔습니다.

시몬 바일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 착지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뒤 밝게 웃자 기립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14.000점으로 중국 선수 두 명에 이어 동메달을 따낸 바일스는 동료들과 끌어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시몬 바일스/미국 체조 국가대표 : 정말 긴 하루였어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여기까지 왔네요. 오늘 메달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저를 위해 뛰고 싶었어요.]

리우올림픽 4관왕으로 체조 여왕에 등극한 바일스는 은퇴를 1년 미루고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6관왕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집중 조명을 받으며 첫 종목 도마를 마친 뒤 "전 세계의 무게가 자신에게 얹어진 것 같다"며 극도의 중압감을 토로했고, 정신 건강을 위해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바일스를 향한 전 세계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진 가운데 몸과 마음을 추스른 바일스는 용기를 내 마지막 연기를 선보이며 여왕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시몬 바일스/미국 체조 국가대표 : 어려울 때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괜찮아요. 그러면 점점 쉬워질 거고, 괜찮아질 거예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니까요.]

정신적 한계를 극복한 체조 여왕 바일스는 마침내 화려하게 날아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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