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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놀이 하듯…모두를 홀린 '동반 질주'

<앵커>

어제(1일) 프로야구에서 나온 이른바 '기차놀이 주루'가 하루 종일 화제였습니다. 나란히 달린 주자 2명이 홈에 모두 세이프됐는데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원아웃 1,2루 상황에서 두산 박건우의 타구가 우익수 키를 넘겨 담장을 맞춥니다.

잡히는 줄 알았던 2루 주자 강승호가 뒤늦게 출발하며, 일찌감치 질주를 시작한 1루 주자 안재석과 나란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기차놀이하듯 차례로 3루를 돌아 한 명씩 홈에 미끄러졌는데, 처음에는 앞 주자만 세이프, 뒷 주자는 태그아웃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둘 다 세이프로 판정이 바뀌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포수가 앞 주자를 태그 하는 동안 절묘하게 밑으로 손을 뻗어 홈 플레이트를 찍은 뒷 주자, 19살 신인 안재석의 재치가 돋보였습니다.

[안재석/두산 내야수 : (강) 승호 형 다리 사이로 홈플레이트가 보여서 (손으로) 쓸 고 빨리 빠져 나왔는데, 저는 고등학교 때 이런 플레이를 즐겨서 자주 해서, 확신에 찬 플레이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국내외에서 잊을만하면 나오는 이런 장면은 보통 앞 주자의 늦은 타구 판단과 뒷 주자의 과감함이 어우러져 발생합니다.

늦게 출발한 앞 주자가 속도를 올리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추월하지 않으려는 뒷 주자까지 느려지고 3루 주루 코치가 뒷 주자만 멈추라는 사인을 내기도 어렵기 때문에 홈에서 차례로 태그아웃 당하기 일수입니다.

둘 다 세이프된 두산의 '동반 질주'가 희대의 진기명기로 평가되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남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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