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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규하 무기력 · 전두환 실세"…기밀문서 공개

<앵커>

미국의 5·18 관련 기밀문건들이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발포 책임자 관련 내용은 이번에도 없었지만, 당시 보안사령관인 전두환이 실세였다는 점은 미국도 인정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12·12 군사반란 직후인 1980년 1월 26일.

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주영복 국방부 장관 업무 보고를 받고 이렇게 지시했습니다.

[국방뉴스 (1980년 1월 26일) : 일사불란한 통수지휘체제는 군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므로 앞으로 지휘 체계를 더욱 굳건히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이보다 3주 앞선 1월 7일 주영복 장관을 면담했던 글라이스틴 미 대사의 본국 보고서입니다.

주 장관은 레스터 울프 미 의원과의 면담에서 "자신은 군에 아무런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5·18 전날 작성한 '서울에서의 탄압'이란 제목의 전문에는 보안사령관 전두환 소장이 군부 내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군부 실세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최규하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 결정 과정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무기력한 대통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최용주/5·18 진상규명조사위 조사1과장 : 신군부 세력에 의해서 무력화될 수밖에 없었던 과도기의 최규하 정부의 실상들이 잘 드러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우리 외교부 요청에 따라 지난해 43건에 이어 오늘(2일) 5·18 관련 문서 14건, 50여 쪽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발포 명령을 내린 책임자나 지휘체계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힙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선탁,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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