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진석 추기경이 어젯(27일)밤 향년 90세로 선종했습니다. 정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추기경으로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도 모든 것을 나누고 간 정 추기경은 "늘 행복하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서동균 기자, 빈소 분위기는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직은 이른 시간이고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시작되려면 약 1시간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현장에 오면서 천주교 교인들과 성당 관계자들을 만나봤을 때 표정이 매우 무거웠습니다.
정진석 추기경은 어젯밤 10시 15분쯤 서울성모병원에서 향년 90세로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 2월 노환으로 건강이 나빠져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는데 선종한 뒤 장기 기증 의사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시신은 이곳 대성전 제대 앞에 마련된 투명유리관 안에 안치됐습니다.
추기경을 안치하는 천주교 의례에 따른 겁니다.
정 추기경은 임종 직전 찾아온 주교들과 사제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장례는 오늘 새벽 0시쯤 치러진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거행됩니다.
신자를 포함한 일반 시민들은 오늘 오전 7시부터 조문이 가능한데,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성당 안에서 거리를 둔 채 진행됩니다.
정 추기경 시신이 모레 정식 관으로 옮겨지기 전까지는 유리관에 안치된 시신에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 있는 겁니다.
장례 기간 동안 명동성당에서는 고인을 위한 연도와 미사가 매일 진행됩니다.
장례 마지막 날인 5월 1일 오전에는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장례미사가 거행되고, 미사가 끝나면 고인의 시신은 김수환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용인의 성직자묘역에 안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