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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절실함이 연기 비결…"대본이 성경 같았다"

<앵커>

20대에 처음 영화를 찍은 윤여정 배우는 연기 인생 50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대본이 성경 같았다, 그만큼 많이 노력했다."

윤여정 배우가 걸어온 길, 최호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배우 윤여정은 1971년 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으로 첫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 데뷔작은 같은 해 출연한 '화녀'였습니다.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하녀 역은 24살 여배우에게 쉽지 않았지만, 이 작품으로 대종상 신인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카데미 수상 소감에서는 '화녀'의 김기영 감독을 언급했습니다.

[윤여정/배우 : 이 상을 제 첫 감독이었고, 또 천재였던 김기영 감독에게 헌정하고 싶습니다.]

가수 조영남 씨와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익힌 영어는 각종 시상식 때마다 화제가 됐습니다.

[윤여정/배우 (미국 선댄스 영화제 시사회, 지난해 1월) : 전 한국 영화계에서 오래 일했어요. 그래서 이 영화(미나리) 출연을 좀 꺼렸죠. 독립 영화였고, 그럼 결국 꽤 고생을 하겠구나 싶었거든요.]

[윤여정/배우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지난 12일) : 콧대 높은 영국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더욱 기분이 좋네요.]

하지만, 조 씨와 이혼한 뒤 여배우로의 복귀는 쉽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는 "당시 이혼녀는 TV에 나와선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렵게 연기 기회를 잡을 때마다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윤여정/배우 : 정말 먹고 살려고 했기 때문에, 대본이 저한테는 성경 같았기 때문에 그냥 많이 노력했어요, 많이 노력해요.]

오랜 지인인 영화제작자 이인아 대표를 통해 2018년 정이삭 감독을 소개받고, 이후 '미나리'의 시나리오를 건네받은 건 행운이었습니다.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세계적 배우로 인정받은 윤 씨는 올해 미국에서 공개될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 활동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Scott Men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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