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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의식 불명…"인과성 없다" 안내문뿐

<앵커>

코로나 백신을 맞은 뒤 중증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보건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백신이 그 원인인지 아닌지를 조사합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백신과 상관없는 것으로 결론 났는데, 그 이유를 누구보다 궁금해할 당사자와 가족들은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 모 씨의 40대 아들은 지난달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아들은 10년 전 발생한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는데, 어머니는 아들의 백신 접종을 반겼습니다.

[김 모 씨/중증 이상 반응 환자 보호자 : 하루라도 빨리 아들 얼굴이라도 보고, 가서 만져라도 보고 그럴 욕심으로 (백신 접종) 허락한 거죠.]

하지만 아들은 접종 이틀 후 고열과 삼킴 장애, 사지 마비 증상 등으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상세 불명 두개내출혈' 즉, 뇌출혈 진단을 받고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이 없습니다.

질병관리청의 판단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조사 결과는 A4용지 한 장짜리 우편으로 전달됐습니다.

안내문에는 백신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한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만 있을 뿐,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구체적 근거나 이유는 없습니다.

[김 모 씨/중증 이상 반응 환자 보호자 : (안내문 읽으셨을 때 이해가 잘 되셨어요?) 이해가 안 갔죠. 뭘 근거로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거냐고….]

안내문을 보낸 지역 보건소에 전화해도,

[지역 보건소 담당자 : 저희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능력이 안 되니까…. (그럼 어디로 물어봐야 해요?) 질병관리청에 하셔야죠.]

질병관리청 감염병 전담 콜센터에 전화를 해봐도,

[질병관리청 1339 콜센터 : (백신) 주사와 인과성이 없다, 이런 판단은 보건소 측에서 하는 거라서….]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유명순/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실제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정보 수요, 설명에 대한 필요를 현재 충족하기에 미흡하다는 거죠. 소통을 통해서 신뢰를 얻으려고 하는 조금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정부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투명하고 구체적인 정보 공개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정회윤,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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