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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장관, 일본에 "대국 대립에 말려들지 말라"

중국 외교장관, 일본에 "대국 대립에 말려들지 말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에게 대국 대결에 말려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최근 일본이 미국과 함께 대중국 견제를 공개적으로 천명하자 미국의 동맹을 동원한 중국 압박에 일본이 동참해서는 안 된다는 중국의 불만을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5일 모테기 외무상과 전화 회담에서 양국이 오랜 이웃이자 경제 대국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상호 존중과 신뢰,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내정 간섭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왕 부장은 "양측은 중일 관계 개선이라는 쉽지 않은 발전 국면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 "정체나 후퇴는 안 되며 대국의 대립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일본이 중국에 편견을 가진 일부 국가에 현혹되지 않고 자주독립국으로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중국의 발전을 보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일본과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도쿄 및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서로 지지해 내년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왕이 부장은 최근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의 변함없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또한, 신장과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일본이 국제법을 준수해달라면서 일본은 중국을 존중해야지 너무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미일 동맹이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일본은 대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중일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그는 일본이 중국과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통제하며 도교 및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로 지지하길 원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덧붙였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왕이 부장이 한국을 끝으로 아시아 순방과 회담을 마친 뒤 미국과 대중국 견제를 천명한 일본에 경고를 하면서 사실상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 와해를 위한 초반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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