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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붙잡고 1시간 비방…독설 퍼부은 미중 상견례

<앵커>

미중 고위급 회담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양측은 모두발언에서부터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알래스카 날씨처럼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마주 앉은 미중 외교수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국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어 중국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인권문제를 거론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신장과 홍콩, 타이완 문제를 포함해 중국의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를 논의할 것입니다.]

이에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내정 간섭하지 말라면서 미국은 세계를 대표하지 않으며 인권도 최저 수준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미중 회담

[양제츠/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 미국의 인권 문제는 깊게 뿌리박혀 있는 것입니다. 흑인에 대한 학살은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양 정치국원의 모두 발언이 약속된 2분을 훌쩍 넘겨 15분이나 이어지자 발끈한 블링컨 장관은 철수하려는 취재진을 불러 세웠습니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양측의 노골적인 비방전은 1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들과 다시 대화하며, 중국 정부의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들도 들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우리가 출발하기 전 미국이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는데, 이는 손님을 맞는 도리가 아닙니다.]

기선 제압을 위한 연출, 외교적 결례라는 논란 속에 양측은 두 차례 회담을 가졌습니다.

백악관은 북핵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는데 논의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20일) 새벽 마지막 3차 회담을 엽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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