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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밀 해제 보고서엔 "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암살 승인"

<앵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배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있었다는 기밀 보고서를 공개하고 사건 관련자 76명의 미국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의 실세였던 왕세자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낸 걸로 보입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국가정보국이 공개한 4쪽 분량의 기밀 해제 보고서입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생포하거나 살해하는 작전을 승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카슈끄지 암살팀에 왕세자의 승인이 필수적인 개인 경호요원 7명이 포함됐을 뿐 아니라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왕국에 대한 위협으로 봤고, 필요하다면 폭력적 수단을 쓰는 것도 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행정부는 사건에 직접 관여한 21명을 포함한 총 관련자 76명에게 비자를 제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제재 대상에는 사우디 전직 고위 정보관료와 왕실 경비대의 신속개입군이 포함됐지만, 무함마드 왕세자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고서 공개 하루 전인 그제 왕세자의 부친인 살만 국왕과 통화하며 자신의 카운터파트가 국왕이라는 입장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사실상 사우디의 지도자로 대우했던 관행에서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사실상 살만 국왕에게 후계 노선을 바꾸라는 압력을 가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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