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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돌려받지 못한 '기숙사비'…단체 소송 준비

<앵커>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못한 대학생들이 맘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기숙사가 문을 닫았는데 미리 낸 기숙사비를 1년 동안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학자금 대출을 받아 기숙사비 160만 원을 낸 경기대학교 학생 연 모 씨.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돼 기숙사비 환불을 요청했는데 1년째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 모 씨/경기대 재학생 : 대출받은 금액을 상환하기 위해서 그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공장이나 쿠팡 같은 물류센터에 잠깐잠깐 일했어요.]

연 씨처럼 기숙사비를 돌려받지 못한 학생은 1천500여 명, 액수가 23억 원에 달합니다.

[A 씨/경기대 재학생 : 그걸 작년 등록금에 쓰거나 뭐 이런 데 쓸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아예 그 돈이 비어버린 거니까 엄마 아빠도 계속 돈 언제 받을 수 있느냐고….]

경기대 수원캠퍼스 기숙사는 건설사가 90% 출자한 민자기숙사입니다.

운영도 건설사가 맡고 있는데 자금난을 이유로 학생들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서희건설 직원 : 자금 보충이 요원한 상황이고… 민간투자사업이다 보니까 기숙사비가 주 매출이에요. 기숙사비를 받아서 2월 말에 대출 원리금을 상환했어요.]

최근 건설사는 기숙사비 환불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적자투성이 기숙사 운영을 학교 측이 맡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운영권 이전의 세부조건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상은 답보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경기대 직원 :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떤 계산해야 할 것들이 같이 엮여가지고 환불이 더 꼬이고 길어지게 된 거죠.]

기다림에 지친 학생들은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홍정안/경기대 총학생회장 : 피해 학생 대표가 선두로 해서 저희가 협조를 통해서 소송 절차를 밟고 있는 것도 있고요.]

학교와 건설사가 줄다리기를 하는 사이 학생들은 또 사비를 털어 소송비까지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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