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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써 신고"…책임 떠넘기다 이 지경

<앵커>

대전의 선교 단체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밤사이에 100명 넘게 나오면서 오늘(27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늘어나 500명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진자 감소세에 복병이 나타난 건데, 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6월 주민 신고가 있었는데, 지자체와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TJB 김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역과 교육 당국 어디서도 감시받지 않던 IEM 국제학교가 세상에 드러난 건 지난여름.

본관 건물에서 찬송가가 시끄럽게 들린다는 주민 신고가 빗발치자, 대전 중구청이 현장을 나간 겁니다.

[구청 관계자 : 전체적인 교회라기보다는 합숙 시설이 존재했어요. 환경이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아이들을 이런 식으로 관리하면 안 된다.]

이때 신고된 내용이 대전시 SNS에 최근 다시 올라왔는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섞여 지내며 마스크도 잘하지 않고 숙식하는 게 위태로워 보인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구청이 대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기숙사와 교육 공간에 대한 지도 점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관할 부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소영/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 해당 시설은 선교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 시설에 해당하여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은 종교단체에 설립한 미인가 시설로 지도감독은 지자체 소관이라며, 현장 조사 없이 해당 공문을 접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구청 역시, 종교 시설인 예배당 외에는 단속 권한이 없다며 손을 놓았습니다.

[이종욱/전교조 대전지부 정책실장 : 일정한 장소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니까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책임지고 방역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인가 시설이라도, 사실상 무등록 학원인 만큼 교육청이나 지자체에서 점검해야 하지만 무시한 게 집단감염을 불러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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