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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에도 한 푼 못 받는 계약직

<앵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들을 위해서 정부는 그동안 수조 원을 지원해왔습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건데, 정작 지원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촉탁 계약직 정비사 A 씨는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째 무급휴직 상태입니다.

회사는 정부에서 2조 원 넘는 기간산업안정기금과 고용유지지원금까지 순차적으로 받고 있지만, 계약직인 A 씨는 아무 지원도 받지 못한 채 기약 없는 휴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 씨/아시아나항공 계약직 정비사 : (회사가) '정부 지원금(재난지원금) 받습니까?' 그랬더니 받는대요. 지원금을 받는데 왜 우리만 무급으로 하는 건지.]

재난지원금이든 고용유지지원금이든 항공사 소속 계약직이어서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A 씨/아시아나항공 계약직 정비사 : 고용노동부에서 뭐라고 하냐면 '윗선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기내 청소와 수하물 싣는 일을 해온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 소속 6명은 지난해 5월 해고당했습니다.

무기한 무급휴직을 통보받았는데 동의하지 않자 정리해고 당한 겁니다.

[김정남/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 그동안 실업급여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지만 실업급여마저도 1월부터는 종료가 되는 시점입니다. 이후부터는 어려운 상황이 되죠.]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로 결정 내렸지만, 회사는 불복 소송을 걸고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김정남/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 산업은행이나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얘기하는 건 (고용 승계는) 아시아나 원청까지 이야기하는 것이지 하청의 하청까지는 아예 포함이 안 되어 있고.]

복직 소송에서 이겨도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회사가 남아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

항공업계 재편과 고용유지에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가장 약한 고리인 계약직,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온기가 닿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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