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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손상 시기 다 달라"…분리 치료받자 '방긋'

<앵커>

태어난 지 3개월 된 여자 아기가 온몸의 뼈가 부러질 정도로 부모의 학대를 받았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주치의는 아기 뼈가 손상된 시기가 제각기 다 달라서 장기간 학대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아기의 지금 건강은 어떤지, 또 어떤 보호를 받는지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생후 3개월 아기에게서는 무려 16가지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머리뼈와 갈비뼈, 어깨뼈 등 모두 11곳에 골절이 있었고 뇌출혈까지 일어난 상태였습니다.

주치의는 뼈마다 부러진 시기가 다르고 심각한 영양실조로 볼 때 장기간 학대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배기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간염 수치도 굉장히 높았거든요. 이런 거는 오래 굶어도 이렇게 돼요. 맞아도 이렇게 되고. 저혈당이 심했고 영양실조가 아주 심하게 있는 거죠.]

한 달간 집중 치료를 받은 아이는 다행히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배기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처음에는 사람이 만져도 쳐다보지도 않아요. 한 일주일 되니까 살짝 눈을 맞췄다 말다 하다가 한 달 돌보니까 아주 방긋방긋 웃고 아주 정이 들더라고요.]

19개월이 된 아이는 현재 임시 보호 시설인 쉼터를 거쳐 장기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아이에게는 미취학 아동인 언니도 있었는데, 경찰은 언니도 학대 위험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자매 모두 부모와 분리했고, 함께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기보호시설에서는 최대 만 27살까지 머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친권이 남아 있으면 법원이 별도 제재를 내리지 않는 한 자녀를 데려가는 것을 제한하기 힘듭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부모들이 데려가겠다고 하면,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열악한 부분이 있어요. 시설장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군포 자매의 경우 중상해 혐의로 구속된 어머니는 친권을 박탈할 수 있지만, 방임 혐의로 수사받는 아버지는 친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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