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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①] 횃불재단 재산 추적해 보니…2천억대 추정

<앵커>

끝까지 판다팀이 어제(19일) 전해 드렸던 내용 함께 보셨습니다. 최순영 전 회장이 밀린 세금과 추징금을 낼 돈이 없다면서도, 서울 강남 고급빌라에서 지낼 수 있던 배경에는 횃불재단이라는 종교 재단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재단의 재산을 낱낱이 파헤치고, 또 최 전 회장한테서 돈을 추징할 방법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재동 일대.

횃불재단 본산인 횃불선교센터, 최순영 전 회장과 부인 이형자 재단 이사장, 두 아들 가족이 사는 고급빌라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재단이 소유한 횃불선교센터 건물과 부지는 모두 9397㎡, 건물 값을 빼고 공시지가만 530억 원이 넘습니다.

횃불재단은 이 횃불선교센터 건물을 온누리교회에 빌려주고 거액을 받았습니다.

[최순영/전 신동아그룹 회장 (2013년) : 집이고 뭐고 다 빌려주고 전체를 다 빌려주고 600억 (원)을 내라고 했어요. 온누리교회가 처음엔 머뭇거리다가 600억 (원)을 내고 전세를 들어왔어요.]

2009년 260억 원, 2013년 350억 원 등 모두 732억 원이 교회에서 재단으로 넘어갔습니다.

[양봉식 목사/교회와 신앙 : (횃불재단 정관 상) 그런 식의 임대사업을 할 수가 없죠. 임대료 명목이기는 하지만 결국 최순영 씨가 필요한 만큼의 막대한 금액을 받아낸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안성의 농지입니다.

횃불재단은 이 농지를 포함해 안성에 26만 9000㎡가 넘는 땅을 갖고 있습니다.

이 농지는 대형 저수지를 끼고 있는데 목장용지 등 사업용이라며 1992년부터 사들였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여기 그 외국인들 데려다 놓고 농사지어요. 시에서는 (저수지) 둘레길을 하잖아요. 둘레길 공사가 거의 절반은 되었을 거예요.]

실거래가는 3.3㎡ 당 100만 원 안팎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세금 내고도 남지. (가까이) 이형자 씨 개인 소유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고.]

횃불재단이 서울시에 신고한 재단 부동산은 모두 27만 8253㎡, 신고액은 989억 원입니다.

끝까지 판다팀은 지역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받아 실제 거래가를 파악하고 실거래가를 내기 어려운 토지와 건물은 공시지가와 재단이 신고한 금액을 기준으로 전체 재산을 산출했습니다.

이렇게 나온 횃불재단의 추정 재산, 1,800억 원대에 이릅니다.

최 전 회장의 부인 이형자 씨는 재단뿐만 아니라 또 다른 법인인 횃불학원 이사장도 맡고 있습니다.

이 학원은 횃불재단으로부터 선교센터 건물과 부지 일부를 증여받았는데 이것까지 포함하면 관련 재산은 2,100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끝까지 판다팀 취재 결과, 횃불학원이 신고하지 않은 재산도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 빌라.

19세대로 이뤄진 이 빌라 전체가 횃불학원 소유입니다.

[빌라 경비원 : 사택 하고 학생들 기숙사 하고 같이 있는 거죠. 교수님들하고 결혼 안 한 학생들.]

지난 1996년과 1999년 횃불학원이 사들인 이 빌라의 시가는 50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양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성재은·이예정, VJ : 김준호)   

▶ [끝까지판다②] "63빌딩은 가져갔지만 재단은 하나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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