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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 외압' 줄줄이 무혐의…"재수사해야"

<앵커>

재작년 11월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출범할 때 수사단장이 이런 각오를 밝혔습니다.

[백서를 쓰는 심정으로,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월호 침몰 원인, 그리고 정부가 제대로 대응했는지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로 특별수사단이 출범해 여러 의혹을 조사했습니다. 1년 2개월이 지난 오늘(19일) 수사 결과를 내놨는데, 이를 본 유족들은 처음에 말한 '백서 쓰는 심정'으로 조사한 결과물이 맞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정원 직원이 세월호 희생자 유족 김영호 씨가 입원한 병원에서 정보 활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 영상을 근거로 세월호 참사 특조위는 국정원이 유족들을 사찰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며 수사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특수단의 수사 결론은 '혐의없음', 국정원 윗선이나, 청와대가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증거가 없다는 이유입니다.

[임관혁/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 : 동향 보고서 작성 사실은 확인됐지만, 미행·도청·해킹·언론 유포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권리침해는 확인되지 않았기에….]

바다에 빠진 임경빈 군의 구조지연 의혹도 해경에 늑장 구조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법무부가 검찰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했고 청와대가 감사원 감사를 막았다는 의혹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호 CCTV 저장장치 조작 의혹은 향후 특검팀에 기록을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특수단은 17건의 의혹 가운데, 부실 구조 활동 혐의로 김석균 전 해경청장 등과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이병기 전 비서실장 등을 재판에 넘긴 걸 수사 성과로 내세우고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오늘(19일)도 청와대 앞에서 농성하던 유족들은 수사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유경근/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추가적인 수사나 검토 없이 이전의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건, 이것이 과연 정말 최선을 다한 수사의 결과인지….]

유족들은 특검이 예정된 CCTV 조작 의혹은 물론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진, 자료제공 : 세월호 참사 특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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