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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아버린 줄기 · 잎…비닐하우스까지 덮친 한파

<앵커>

지난주 덮친 기록적인 한파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위 영향을 덜 받는 비닐하우스 농작물들도 냉해를 입어서 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김제의 겨울감자 재배 단지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푸르게 자라야 할 감자 줄기와 잎이 얼어버려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한창 감자알이 굵어지는 시기인데 성한 것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영하 10도 아래 강추위에 비닐하우스 안까지 냉해가 덮친 것입니다.

[조양봉/감자 재배 농민 : 너무 작으니까 상품 가치가 없어서 쓰질 못하죠.]

전북 김제와 부안, 전남 구례에서만 축구장 200개 넓이의 겨울감자 농장이 냉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겨울감자는 재해보험에 가입도 안 되는 품종이라 농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양봉/감자 재배 농민 : 정부에서 무슨 지원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그냥 한숨만 쉬고 있는 거예요.]

충남 부여에서는 주렁주렁 달렸던 고추가 얼어 죽었습니다.

수확을 기대할 수 없자 속이 상한 농민들은 비닐하우스 7개 동에 심은 고추밭을 아예 갈아엎었습니다.

[임장혁/고추 재배 농민 : 이거 다 쓸모없죠. 고추는 한번 무르면 금방 썩어요.]

선인장 등 다육식물 농장에서는 등유 난로에 촛불까지 켜놨지만 냉해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농식품부는 한파 복구 지원에 나섰습니다.

피해 농가에 농약 대금과 대체 작물 파종 비용을 지원하고, 영농자금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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