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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르쳐주면 못하지" 어르신들 앞 '디지털 벽'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비대면, 무인화 같은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어르신들처럼 정보 취약계층은 따라가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김기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 어르신들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어색한 순간을 마주합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일상이 된 큐알코드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냥 이거 수기로 작성해주세요. 11시 28분이고요.]

비대면 주문을 하는 기계가 있지만 그대로 지나치고, 주문받는 직원도, 물어볼 사람도 없어 한참을 서 있다가 포기합니다.

[나는 불편하죠. 힘들어요. 하다 안돼서 에이 나가야겠다. 그러고 나온 거예요.]

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키오스크가 빠르게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아예 직원을 통한 주문은 받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글씨는 작고, 속도는 빨라 고령층에겐 어렵고 점자를 써야 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겐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옆에서 누가 안 가르쳐주면 못하지. 저건 무슨 감이 잡히질 않아.]

정부가 '디지털 정보격차' 정도를 조사해보니, 정보취약계층의 디지털 기기 접근 정도는 일반 국민 대비 91.7%로 나타났지만 활용 역량 수준은 60.2%에 불과했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기기는 열에 아홉 가지고 있지만, 이용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금융 서비스의 비대면화는 더 빠르게 진행되는데, 이를 활용하지 못해 우대금리 등 실질적인 혜택에서 소외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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