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996'의 비밀…中 20대가 돌연사한 이유

지난달 29일 새벽 1시 반쯤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에서 22살 여성 장 모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6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장 씨는 중국의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식재료 구매 플랫폼 직원으로 야근을 하고 동료와 퇴근하던 길이었습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로사라는 주장과 함께 중국 사회에서 큰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장TV 뉴스 : 한 젊은 근로자의 돌연사 소식이 다시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도 강조한 '996'이라는 단어가 긴 근무시간에 대한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996은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하고, 일주일에 6일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윈/알리바바 창업자 (2019년 1월) : 알리바바는 매일 12시간까지 근무합니다. 12시간은 매우 정상적인 것입니다.]

중국 노동법상 하루 8시간 기본 근무에 연장 근로는 한 달에 36시간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IT 업계를 중심으로 996 관행은 비공식적으로 퍼져 있습니다.

매주 7일 24시간 일한다는 '007', 996을 하면 중환자실로 간다는 '996 ICU'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핀둬둬는 사건 발생 뒤 "목숨을 걸고 돈을 벌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비난을 받았고, 마케팅 서비스 업체 직원이 개인적으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국은 핀둬둬의 노동계약과 직원 근무시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회사의 경쟁력과 이윤을 이유로 근로자에게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하는 중국 IT 기업의 현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