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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조선, "기름 오염" 이유로 이란군에 나포

한국 유조선, "기름 오염" 이유로 이란군에 나포
아랍에미리트, 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가 이란 정규군인 혁명수비대에 나포됐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현지시간으로 오늘(4일)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며 "이 유조선은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반관영 타스님 뉴스는 나포된 선원이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이며, 이란 남부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에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군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외신의 나포 보도는 "사실"이라며 "곧 외교부와 국방부가 각각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P·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도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한국 유조선의 나포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AP 통신은 나포된 선박이 부산에 있한 디엠쉽핑 소속이며, 선명은 '한국케미'라고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선박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을 인용해 한국케미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 UAE의 푸자이라를 향하던 중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해군이 운영하는 해사무역기구, UKMTO는 이란 당국과 한국케미호 간 '상호작용'이 있었고, 그 결과 상선이 이란 영해 쪽으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주이란한국대사관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본국 외교부에 문의하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유조선 나포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한 가운데 이뤄진 겁니다.

이란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의 1주기를 맞아 반미 분위기가 거센 상황입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지난 2일 걸프 해역의 요충지인 아부 무사 섬의 주둔 부대를 방문해 "적의 어떠한 적대 행위에도 단호하고 강력한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보복성 군사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핵 추진 항공모함과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걸프 해역, 페르시아만에 배치하고 B-52 전략핵폭격기를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이란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레베카 레바리츠 미 해군 5함대 대변인은 한국케미호 나포와 관련해 AP 통신에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디엠쉽핑(DM Shipping)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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