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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보 샌다" 中 무분별한 안면인식…헬멧족도 등장

<앵커>

요즘 코로나19 발열 체크나 비대면 활동을 위해 안면 인식 장비가 전보다 훨씬 많이 쓰이고 있죠. 그런데 안면 인식 장비가 가장 많이 보급된 나라 중국에서는 오히려 규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한 공용 화장실입니다.

입구에서 안면 인식을 해야만 화장지가 나옵니다.

낭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인데, 언제 화장지를 가져갔는지 시간까지 표시됩니다.

베이징에 있는 한 택배함입니다.

여기에도 안면 인식 기술이 적용돼 있습니다.

사전에 등록된 얼굴이 아니다 보니 이렇게 거절당했습니다.

택배조차 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안면 인식 장비는 중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보급돼 있습니다.

아파트 출입은 물론, 지하철과 편의점 결제도 안면 인식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광둥성 시민 :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헬멧을 쓴 사람들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아파트 분양 전시장에서 안면 인식을 통해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만 집값을 할인해 주자 아예 얼굴을 가리고 나타난 것입니다.

[아파트 분양 전시장 방문객 : 이렇게 헬멧을 써서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헬멧족' 출현에 당황한 지방정부들은 앞다퉈 규제 조치를 내놨습니다.

난징시와 쉬저우시는 아파트 전시장에서 방문객의 얼굴 정보를 수집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톈진시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생체 정보 수집을 금지했습니다.

안면 인식을 속이기 위한 복제 가면과 사진이 유통되는 등 기술적 허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열, CG : 박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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