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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미 대선 후 증시는…3가지 시나리오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4일)도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4일) 저희 SBS도 오전부터 미국 대선 특보가 예정이 돼 있는데 오늘 이후에 경제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여파랄까요, 어떤 부분부터 짚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당장은 누가 되느냐 보다 이게 언제 확정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하루 이틀 안에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기존 미국 대선의 경우에는요, 대체로 아직 유효한 모든 표를 다 뒤집어 본 게 아닌 상태여도 열세가 나타나는 후보가 먼저 패배를 인정해서 상황을 마무리 지어주면 그 뒤에 우세한 후보가 승리를 선언하는 게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는커녕 최악의 경우에는 오히려 상대방이 먼저 이겼다고 할까봐 한 쪽이 승리를 기습 선언해 버리고, 또 결과에 승복하지 못해서 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그런 경우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만약에 정말로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지금은 미국에도 중차대한 시기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면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처가 늦어지겠죠.

코로나19 안 그래도 다시 대유행하는데 코로나 이후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미국 정부와 의회가 큰돈을 쓰려고 협의해 온 경기부양책 진척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경제가 제일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올 초에 그렇지 않아도 기록적인 폭락을 겪었던 미국 주식시장 포함해서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일단 경제 분야에서 가장 안 좋은 경우를 예로 들어주셨고요, (네, 최악의 경우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을 때는 어떤 변화를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무역정책 가운데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 미중 무역분쟁입니다.

미중 무역 갈등은 앞으로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어떤 식으로든 이어지겠지만,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탄생하는 게 우리 경제에는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적인 경제이고 그 수출에서도 제일 비중이 큰 건 대중 수출입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미중 무역분쟁이 격해지면서 세계의 교역량 자체가 축소될 정도로 수출환경이 좋지 않았습니다. 대중 수출이 타격을 입은 건 물론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탄생할 경우에는 이런 분위기는 일정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일단 바이든 행정부는 비교적 기존의 무역질서 안에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저것 탈퇴해 온 다자간 경제협력 협정 같은 데에 다시 가입해서 그 틀 안에서 중국을 에둘러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코로나 회복기에 중국의 경제활동이 작년에 미중 무역갈등 한참 심했을 때보다는 훨씬 원활해질 수 있을 거고요, 그러면 한국의 대중 수출도 다시 원활해진다는 계산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되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오히려 지금보다 약간 마이너스일 수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되면 연평균 최대 2.2% 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당장의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장기적인 이익은 트럼프 대통령 쪽이 더 크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이대로 재선돼서 중국에 강한 일대일 압박 기조를 유지하는 게 앞으로 중국과 경쟁도 해야 하고, 기술 베끼기 가능성 같은 데도 대처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더 유리한 일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경우에는 앞서도 얘기가 조금 나오기는 했지만 크게 바뀌는 게 없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기자>

네. 한 마디로 축약하면 현상 유지입니다. 우리가 지난 4년 동안 봤던 그 정책들을 보고 예상이 가능한데요, 특히 코로나 이전의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데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는 감세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일대일 대중 압박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 가치는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좀 약해지는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에 정부가 돈을 푸는 경기부양책 보따리를 더 크게 만들어서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비슷하게 달러를 많이 풀지 않을 수 없는 상태고요, 또 소비를 촉진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0달러 한 장 한 장은 더 흔해져서 그 한 장의 가치는 약세를 유지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권 기자가 얘기했듯이 불확실한 상황, 이러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기를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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