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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팔뚝만 한 연어가 '팔딱팔딱'…되살아난 낙동강

<앵커>

하굿둑 건설 이후 자취를 감췄던 연어가 33년 만에 낙동강에 나타났습니다. KNN 취재팀이 어부들과 함께 강으로 나가 그물을 확인했는데요, 어른 팔뚝보다 큰 연어들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하굿둑 문이 조금씩 열리면서부터인데 강 생태계 회복에 취재진도 어부도 학자도 모두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낙동강 하굿둑 상류 4km 지점에서 미리 쳐 놓은 그물을 건져 올립니다.

펄떡이는 강준치들 사이로 큰 물고기 한 마리가 몸부림 칩니다.

낙동강에서 사라졌던 어종, 바로 연어입니다.

최근 엿새 동안 강 가장자리의 그물망 6개에서 연어 15마리가 잡혔습니다.

낙동강, 어민

강 속에는 수백 마리의 연어가 지나다니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상진/부산 구포어촌계 어민 : 행여나하고 뭐 다른 고기가 잡혔을까 싶어서 그물을 보니까 연어가 있어서 '이야 오랜만이다' 참 기분이 좋았어요.]

3, 4년 전 낙동강에서 방류한 연어 치어가 알을 낳기 위해 되돌아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잡은 연어 가운데 가장 큰 녀석인데요, 어른 팔뚝보다 크고 무게가 2.5kg에 달합니다.

지난 1987년 하굿둑이 생긴 이후로 이런 연어가 어민들 그물에 잡힌 건 처음입니다.

지난 십수 년 동안 연어 치어를 방류해왔지만 처음 낙동강으로 돌아왔습니다.

예년과 달리 올해 강이 바닷물과 만나면서 건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수문을 여는 장기 개방 실험을 했고, 지난달에도 태풍과 장마로 수문을 오랫동안 열었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주기재/부산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 회유성 어류가 이동하는 시기에 개방하게 되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기수역이 복원될 수 있다는 큰 희망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수문 개방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살아나는 낙동강의 생태계가 '강은 흘러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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