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디지털 성범죄 붙잡는 '서울시 지지동반자' 성과

<앵커>

서울시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이른바 지지동반자 사업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맞벌이 부모를 둔 11살 이 모 양은 혼자 집에서 하던 게임에서 모르는 접속자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낯선 접속자는 "학교 가지 않으니 좋지 않냐", "부모님 잔소리 듣기 싫겠다"라며 이 양의 심정을 이해하는 듯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미끼일 뿐 몇 달에 걸쳐 공감대를 형성하고서는 이 양의 얼굴 사진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점점 요구 수위가 높아져 속옷 사진까지 강요했고 이 양이 거부하자 학교 게시판이나 SNS에 올리겠다며 협박했습니다.

올해 서울시 성폭력 피해지원 사업인 '찾아가는 지지동반자'에 접수돼 경찰과 함께 가해자를 검거한 디지털 성폭력 피해 사례입니다.

[김기현/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 :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청소년 피해 지원 건수와 이후 건수를 비교해봤을 때 약 4배가량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전에 한 건도 없던 13세 미만 피해자 지원 건수는 이른바 n번방 사건이 크게 알려진 지난 3월 이후 104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이희정/서울시 지지동반자 : 기존에 신고하지 못하고 숨어 있던 피해자들이 'n번방 사건' 이후 희망이 생겼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전화하는 상황이 많아졌다고 느낍니다.]

서울시는 학생들의 신고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이번 달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