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 성 UN 주재 북한대사가 UN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김 성 UN 주재 북한대사가 UN 총회장으로 향합니다.
[김 성/UN 주재 북한 대사 : (오늘 특별히 중점적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연설 전에 말할 게 얼마나 있겠습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말을 아끼던 김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묻자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성/UN 주재 북한 대사 : (문재인 대통령은 (UN 총회에서) 종전선언 관련해서 연설하셨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그건 뭐 별로 평가할 거 없습니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종전선언을 논의한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북한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UN 연설 이후 북한 측 고위 인사가 짧게나마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성 대사는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진 공무원 이 모 씨의 사건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 성/UN 주재 북한 대사 : (서해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 있잖아요.) …….]
김 성 대사는 UN 총회 연설에서 허리띠를 죄어가며 쟁취한 자위적 전쟁 억제력이 있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수호되고 있다며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성/UN 주재 북한 대사 :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빈틈 없는 입장입니다.]
경제적인 보상을 대가로 자체 개발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오노영)